DN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총선 이후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스웨덴계 소말리아인들이 사회 전반에서 의심과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부정선거 의혹과 '클랜 투표' 비난
스웨덴계 소말리아인 정치인들이 다수 당선된 보를랭에(Borlänge)와 야르바(Järva) 지역의 부정선거 의혹은 스웨덴계 소말리아인 사회 전체를 '클랜 투표', '조직적 영향력 행사' 등의 비난에 직면하게 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해충'에 비유하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정치인들의 경험담
30년간 정계에 몸담아 온 파티마 누르(Fatima Nur) 씨는 소셜 미디어에서 "스웨덴에 소말리아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등 수많은 증오 메시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자유당(Liberalerna)을 탈당하며, 스웨덴 민주당(Sverigedemokraterna)과의 연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누르 씨는 과거 이민자들의 사고방식에 관심을 보였던 정당들이 이제는 방향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자신 이후 세대가 겪을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민주주의 축제인가, '투표 가축'인가
스웨덴의 취약 지역에서 투표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민주주의의 승리로 보기보다는 '투표 가축', '클랜 투표', '조직적 영향력 행사' 등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는 스웨덴 민주당과 연계된 싱크탱크인 오이코스(Oikos)의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존재론적 위협으로 다가온 선거
다수의 스웨덴계 소말리아인들은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사건이었다고 증언했다. 파티마 누르 씨는 스웨덴 민주당 대표 지미 아케손(Jimmie Åkesson)이 무슬림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오히려 소말리아인과 무슬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개인에게 전가되는 책임과 분노
누르 씨는 특정 정치인 개인이 당 전체를 대신해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알리(Ali)가 소말리아인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좌파당(Vänsterpartiet)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나를 분노하게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 확산
키스타 쇼핑센터에서 만난 학생 나이모(Naimo)와 자라(Zara)는 소말리아인에 대한 언어 사용이 거칠어졌다고 증언했다. 나이모는 소말리아인 집단 전체가 일반화되는 것에 영향을 받아 증오가 커지고 있음을 느끼며, 외출 시 더 경계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라는 부정선거 의혹 사건으로 인해 소말리아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후스비(Husby) 거주민은 소셜 미디어에서 혐오 발언을 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이 기존의 편견을 자극했지만, 훨씬 더 심화되었다"며 "온라인에서 보는 모든 것이 나를 병들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인종이 아닌 개인의 책임 강조
이 거주민은 모하마드 압두카디르 알리(Mohamad Abdukardrir Ali)가 조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유죄 판결을 받은 것처럼 취급되는 상황을 비판하며, 모든 소말리아인이 낙인찍히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가 유죄라면, 그것은 그의 잘못이지 그의 피부색이나 민족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민주주의 위축 우려
2018년 스웨덴 최초의 스웨덴계 소말리아인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녹색당(Miljöpartiet)의 레이라 알리 엘미(Leila Ali Elmi) 의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클랜 투표'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이러한 시스템이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엘미 의원은 교외 지역 주민들의 정치 참여를 의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치 참여 저해 가능성
엘미 의원은 유권자들이 '어차피 시스템이 내 표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어 향후 선거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위축될 수 있으며, 자신 역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공포
엘미 의원은 "나는 젊은 스웨덴계 소말리아인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인들을 '바퀴벌레'나 '기생충'에 비유하거나, "필요할 때 레이저맨(lasermannen)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젊은 세대가 느끼는 공포감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