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D 보도에 따르면, 에스토니아호 침몰과 관련된 음모론의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 GRU의 대령 안톤 수리코브가 있었음이 신간 서적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파트리크 옥사넨과 스웨덴 심리방어청 소속 전 외교관 안드레아스 에데발드가 공동 집필한 책 "최후의 거짓말 –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스파이의 유산"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에스토니아호 침몰 음모론의 기원
신간 서적은 1994년 9월 28일 발트해에서 발생한 M/S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이후 확산된 음모론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 GRU 대령 안톤 수리코브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옥사넨과 에데발드는 수리코브의 활동이 없었다면 에스토니아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펠릭스 보고서'의 내용과 목적
이 책의 핵심은 1995년 초 수리코브가 작성한 이른바 '펠릭스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겉으로는 진지한 연구 그룹이 작성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만들어낸 허위 정보의 산물로 밝혀졌습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첸 범죄 조직과 에스토니아 고위 관계자들이 에스토니아호를 마약 및 방사능 물질 밀수에 이용했습니다.
- 세관이 해당 야간에 단속을 계획하자, 이들은 선수부를 열어 밀수품을 실은 트럭을 바다에 버리려 했고, 이로 인해 선박이 침몰했습니다.
저자들은 이 보고서의 주된 목표가 광범위한 영향력 행사 캠페인의 일환으로 에스토니아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보고서의 이야기는 유연하게 변형될 수 있었지만, 핵심은 항상 '은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음모론의 확산과 영향
'펠릭스 보고서'의 내용은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되었으며, 이후 독일의 데어 슈피겔이 수리코브를 인터뷰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보도들은 스웨덴의 익스프레센과 '에프테를뤼스트' 등에도 영향을 미쳐 스웨덴 내에서도 음모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모든 것을 바꾸는 발견"에서도 수리코브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이 반복되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스웨덴 국민 중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불신이 커졌습니다. 옥사넨은 '펠릭스 보고서'와 GRU가 이러한 불신을 조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수리코브는 2009년에 사망했습니다.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개요
M/S 에스토니아호는 1994년 9월 28일 밤 탈린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852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501명이 스웨덴 국적자였습니다. 137명만이 구조되었습니다.
국제사고조사위원회(JAIC)는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에스토니아호 선수부의 고정 장치와 잠금 장치가 규격 미달이었음을 지목했습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 선수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대량의 물이 차량 갑판으로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선박이 전복되었다는 결론입니다. JAIC의 결론은 2025년 12월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새로운 조사 결과에서도 대체로 재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