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해 배정했던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정치권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의 배경
2015년부터 스웨덴의 지방 정부(region)들은 여성 건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위해 정부로부터 추가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작년에는 16억 크로나(약 2,000억 원)가 배정되었으며, 이 중 3억 2,700만 크로나(약 400억 원)가 스톡홀름 지역에 할당되었습니다. 이 자금은 '나의 산파(Min Barnmorska)' 프로그램, 출산 관련 부상 감소 노력, 모유 수유 클리닉 운영, 출산 공포 완화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삭감 규모와 영향
그러나 이번 주 발표된 정부의 가을 예산안에서는 해당 예산이 10억 크로나(약 1,300억 원)로 삭감되었습니다. 이는 3분의 1 이상 줄어든 규모입니다. 탈라 알쿠르디(Talla Alkurdi) 스톡홀름 지역 보건 의료 담당 의원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의료 서비스 학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것은 미친 우선순위입니다. 정부는 800억 크로나(약 10조 4천억 원)를 사용할 수 있지만, 출산 간호 예산을 삭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억 크로나(약 780억 원)는 스웨덴에서 1만 건의 출산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는 스웨덴 여성들에게 보내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알쿠르디 의원은 스톡홀름 지역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삭감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크로나는 출산 간호 서비스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었던 자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입장
반면, 정부는 이번 가을 예산안을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라고 설명하며, 2026년까지 총 35억 크로나(약 4,550억 원)를 보건 의료 분야에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리사베트 란(Elisabeth Lann) 보건부 장관은 보도 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오랜 기간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들의 임무를 완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제 진료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수술 건수를 늘리기 위해 추가로 35억 크로나를 투자하고, 국가 조정관을 임명할 것입니다. 또한, 성과 기준을 강화하여 지역 정부가 상환 책임을 지도록 할 것입니다. 즉, 정부는 단순히 지역 정부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강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