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5일, 스톡홀름의 놀이공원 그뢰나 룬드(Gröna Lund)에서 발생한 롤러코스터 사고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
사고는 롤러코스터 제트라인(Jetline)이 부분적으로 탈선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한 여성이 12미터 아래로 추락하여 사망했고, 카린 엘메가르드(Karin Elmegard)는 6미터 아래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재판에서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담은 20분 분량의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사고 전 피해자들이 즐겁게 놀이공원을 활보하는 모습부터, 롤러코스터가 흔들리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모습, 그리고 여성의 추락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카린 엘메가르드가 머리부터 떨어지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재판 진행 상황
사고 발생 2년 반 만에 열린 이번 재판에는 그뢰나 룬드의 최고경영자 얀 에릭손(Jan Eriksson)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검찰은 그뢰나 룬드와 두 개의 다른 회사에 사고 책임을 물어 기소했습니다. 피해자 카린 엘메가르드와 그녀의 남편 미카엘(Mikael)도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카린 엘메가르드는 재판 전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사고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녀는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의 후유증으로 지팡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증언
카린 엘메가르드는 사고 당시의 영상을 경찰을 통해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영상을 보는 것은 여전히 매우 고통스럽다. 가장 힘든 것은 미카엘이 혼자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는 내가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어떻게 될지 몰라 당황했다. 그는 혼자 병원에 갔고, 집 열쇠도 없이, 휴대폰은 롤러코스터에 두고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보는 것이 자신을 보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고 원인 및 책임
검찰은 그뢰나 룬드가 부실하게 제작된 지지대를 주문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지대를 제작한 회사는 면허 없는 용접공을 고용하여 부실하게 제작했고, 그뢰나 룬드는 설치 전에 지지대를 검사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회사에 과실치사, 상해, 위험 초래 등의 혐의를 적용하여 총 1,800만 크로나의 벌금과 피해자들에게 220만 크로나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그뢰나 룬드는 제트라인 롤러코스터를 폐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