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선: 반이슬람 정서 속 '잠자는 곰' 깨운 좌파, 취약 지역서 지지율 급등

DN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의 최근 총선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좌파 정당들이 취약 지역에서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외모와 종교를 이유로 한 정치권의 부정적인 발언들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취약 지역의 정치적 각성

외브로(Örebro)의 비발라(Vivalla) 지역에서는 좌파당(Vänsterpartiet)의 지지율이 이전 선거 대비 세 배 가까이 상승하며 45%에 육박했다. 이는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erna)과 맞먹는 수치로, 두 정당이 해당 지역에서 총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비발라 지역의 투표율 역시 2022년 52%에서 올해 72%로 크게 증가했다.

비발라 주민인 요니스 아보코르(Yonis Abokor)는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스웨덴 민주당(SD)의 지미 오케손(Jimmie Åkesson) 당 대표의 발언을 꼽았다. 오케손 대표가 TV 토론에서 "이것이 스웨덴에서 무슬림 이민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잠자던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이슬람 정서와 정치적 반향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스웨덴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의 반이슬람적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웨덴 민주당의 켄트 에케로스(Kent Ekeroth)는 이민자들을 "수입된 투표 가축"이라고 칭했으며, 리처드 욤스호프(Richard Jomshof)는 무슬림들에게 "무슬림이 되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또한, 외브로 지역의 극우 정당인 외브로당(Örebropartiet)의 마르쿠스 알라르드(Markus Allard)는 소말리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불임 정책 등을 주장하며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외브로 모스크(Örebro moské)의 칼리드 이브라힘(Khalid Ibrahim)은 "무슬림이자 스웨덴인으로서, 내가 내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곳에서 이렇게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좌파당의 대안 제시와 유권자들의 선택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좌파당은 '우리는 이민자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빈곤과 싸운다'는 구호를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높은 주거 비용 문제에 직면한 비발라 주민들에게는 공공 임대료 동결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20대 유권자인 모하메드 아브디(Mohamed Abdi)는 "정부는 부자들에게만 집중했지만, 좌파당은 우리에게 집중한다"며 좌파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좌파당의 나드야 아와드(Nadja Awad) 의원은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지층을 확보했다. 그녀는 자신을 "무슬림으로서, 그리고 스웨덴 의회 의원으로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밝히며,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이번 선거 결과는 스웨덴 사회의 분열과 갈등 속에서 소외된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좌파당은 반이슬람 정서에 대한 반작용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대안 제시를 통해 지지율을 높였으나, 당내 일부 후보들의 반유대주의적 발언 논란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논의가 더욱 성숙해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원문: DN

본 기사는 DN 보도를 바탕으로 코다리가 재구성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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