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주택 시장 호황 이후 찾아온 경기 침체에 대한 분석 기사가 나왔습니다. 2010년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스웨덴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현재의 고금리 시대가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 호황의 배경
과거 10년간의 초저금리는 스웨덴 주택 시장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주택 가격은 급등했고, 건설 붐이 일면서 국가 경제 전체를 견인했습니다. 2017년에는 5만 채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완공되었는데, 이는 1970년대의 밀리언 프로그램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당시 스웨덴 사람들은 주택 구매를 위해 매달 300억 크로나(약 4조 원)를 대출받았습니다.
안니카 빈스트(Annika Winsth) 노르데아(Nord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저는 매달 발표되는 그 수치를 볼 때마다 거의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시작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기준 금리를 0% 또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유지했던 스웨덴 중앙은행(Riksbanken)을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은 상황 변화에 따른 심각한 후폭풍을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고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5%에서 2023년에는 거의 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주택 시장에 극심한 한파를 몰고 왔고, 스웨덴 경제 전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그 결과,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주택 시장의 영향과 전망
주택 호황기에는 주택 투자가 스웨덴 전체 GDP 성장률의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신규 주택 건설과 리모델링 외에도, 스웨덴 국민들이 이사하고, 집을 수리하고, 새 가구와 전자 제품을 구매하면서 다양한 산업이 활기를 띠었습니다. 빈스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사하고 새것을 구매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주방이나 욕실을 버리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택 시장 침체는 건설 투자를 감소시켰고, 2023년 한 해에만 스웨덴 경제를 1.3% 위축시켜 수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했습니다.
로베르트 보이예(Robert Boije) 국영 SBA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의 주택 투자가 역사적 평균 수준에 도달했을 뿐, 국제적으로는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스웨덴 가계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소비하는 ‘과소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보이예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과도한 부채로 고통받았던 덴마크의 사례를 언급하며, 스웨덴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
빈스트는 스웨덴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가계가 부채를 일부 상환하고,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저축을 유지하고 있어 매달 상당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와 팬데믹 기간 동안 나타났던 주택 가격 상승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이예는 주택 건설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상, 주택 가격 하락, 높은 건설 비용, 인구 증가 둔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신규 주택 건설의 경제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스트는 마지막으로, 많은 가구가 예상했던 가격에 주택을 매각하거나, 원하는 가격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