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좌파당(Vänsterpartiet, V)이 2026년 총선 이후 정부 참여를 위한 야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집권까지 수년간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이를 '지금 아니면 영원히'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9년 '굴욕 조항'의 충격과 반격
2019년 1월, 좌파당은 사상 최장기 집권 협상 끝에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 당시 총리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뢰벤 총리와 사회민주당(S)이 중도당(C) 및 자유당(L)과 맺은 '1월 합의(Januariavtalet)'에는 좌파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는 '굴욕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조항은 "본 합의는 좌파당이 향후 임기 동안 스웨덴의 정치적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당시 당 지도부였던 카린 라그셰(Karin Rågsjö)는 "내용을 보고 충격받았다. 당이 모욕당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경험은 좌파당에게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교훈을 남겼으며, 2026년 총선 이후의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부 참여'를 향한 오랜 준비
좌파당의 정부 참여 요구는 단순히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방 정부와 지역에서 새로운 세대의 좌파당 정치인들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당에서 제공하는 '정부 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전 당 사무총장인 아론 에츨레르(Aron Etzler)는 이들이 "함께 통치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과거 사회민주당이 "버스 시간표는 우리가 정하고, 좌파당은 마르크스주의 연구 서클이나 하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현재 좌파당은 경험과 야망을 갖춘 정치인들을 배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뢰벤 총리 불신임과 '존중'의 약속
2021년 6월, 당시 당 지도자였던 노시 다드고스타르(Nooshi Dadgostar)는 정부가 임대료 관련 법안을 철회하지 않자, 좌파당, 스웨덴 민주당(SD), 온건당(M), 기독교민주당(KD)과 함께 뢰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이는 좌파당이 우파 정당과 연대하여 노동자 운동 출신 총리를 축출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좌파당은 사회민주당 및 녹색당(MP)과의 예산 협상에서 보장 연금 인상에 합의했으며, "모든 협력 정당은 존중받고 그 규모에 비례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좌파당에게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결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주었지만, 사회민주당과의 관계에는 균열을 남겼습니다. 좌파당은 서면 합의만으로는 사회민주당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으며, 정부 내 실질적인 권력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집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2022년 총선 이후 야당으로서 좌파당은 100년 이상 존재해왔지만 한 번도 정부에 참여하지 못했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 강령은 유럽연합(EU) 탈퇴 요구를 폐기하고 나토(NATO) 비판을 완화하는 등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또한, 다수의 지방 의원과 국회의원들이 '정부 학교'에 참여하며 장관 및 차관직 수행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유대주의 발언, 하마스 지지 표명, 테러범 지지 등은 사회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정부에 참여할 정당으로 인정받기까지 좌파당은 갈 길이 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6년, 장관직 요구 관철될까
2026년 4월, 스웨덴 외레브로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는 장관직 요구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좌파당이 향후 정부 구성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협상력을 오히려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당원들은 과거와 같은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구속하는 길을 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장관직 대신 '티되 협약(Tidöavtalet)'과 유사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스웨덴 민주당이 '티되 협약'의 최대 정당이었던 것과 달리, 좌파당은 현재 그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입니다.
좌파당은 2026년 총선 이후 정부 참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기회를 놓칠 경우 다음 집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라는 구호는 이러한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건 연표
- 2014년: 좌파당, 사회민주당-녹색당 정부와 예산 협력 시작. 장관직은 얻지 못했으나 임기 내내 협력 유지.
- 2018년: 총선 결과, 어느 정당도 과반수 확보 실패. 스테판 뢰벤(S)과 울프 크리스테르손(M) 모두 총리 선출 난항.
- 2019년 1월: 스테판 뢰벤, 사회민주당-녹색당 정부 구성. 중도당-자유당과 '1월 합의' 체결, 좌파당 영향력 배제. 좌파당은 뢰벤 총리 지지.
- 2020년: 노시 다드고스타르, 요나스 시외스테트 후임 당 지도자 취임.
- 2021년 6월: 좌파당, 스웨덴 민주당, 온건당, 기독교민주당과 함께 뢰벤 총리 불신임안 가결. 뢰벤 총리 복귀했으나 '1월 합의'는 파기됨 (자유당 탈퇴).
- 2021년 11월: 좌파당, 사회민주당-녹색당과 보장 연금 인상 합의. 협력 정당으로서의 존중과 영향력 보장 약속.
- 2023년: 좌파당, 2026년 총선 목표로 '신뢰할 수 있는 집권 정당' 이미지 구축 선언.
- 2024년: 당 강령 개정, EU 탈퇴 요구 폐기 및 나토 비판 완화. 실용적 정책 강조.
- 2024년: 2026년 총선 대비 활동 계획에 "좌파당은 반드시 차기 정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
- 2026년: 당 대회, 정부 지원 조건으로 장관직 요구 확정.
- 2026년: 약 50명의 좌파당 당원, 장관 및 차관직 수행을 위한 '정부 학교' 이수.
- 2026년: 익스프레스(Expressen) 보도, 좌파당 지방 후보들의 하마스 찬양 및 국회의원들의 테러범 지지 서한 공개.
- 2026년: 총선에서 좌파당 8.4% 득표, 2002년 이후 최고 성적 기록.